1. 두근두근 떨리는 시간
12주 차가 되던 오늘 첫째는 어린이집에 맡기고 남편이랑 병원 가는 시간이었다. 예약시간은 2시였고, 오늘따라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가나? 할 정도로 빨리 지나갔다.
남편은 쌍둥이 모습이 궁금하고 보고 싶어서 연차를 내고 같이 병원에 갔고, 가는 동안 어떤 기분인지 물어보았다.
첫째 임신했을 때와 별 다른 느낌은 없다고 하였고 아직은 그렇게 실감이 나진 않는다고 하였다.
첫째 때는 나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처럼 막 드라마틱한 그런 느낌을 받을 줄 알았는데 그런 남편의 반응이 아니어서 실감이 안 난다라고 해야 될까? 그런 느낌을 받았지만, 생각을 해보면 우리가 어렵게 임신을 한 부분도 아니고 계획되로 잘 풀려서 남편입장에서는 임신됐구나, 몸관리 잘하자 라는 생각을 했을 거 같았다.
요즘 느끼는건데 임신이 바로 될 수 있다는 거에 대해서 진짜 큰 축복이라는 건 느끼면서 살고 있다.
주위 사람들, 들려오는 이야기를 들어 보면 진짜 임신이라는 게 진짜 힘든 부분이고 너무 고생과 희생을 하면서 아기를 갖고 싶고, 지키고 싶어 하는 부모님들이 생각보다 많더라는 걸 느꼈기 때문에 이런 한마디가 더 조심스럽고 예민한 부분이라는 걸 느낀다.
섣불리 2세 계속은? 준비는 하고 있어? 결혼 연차가 지나갈수록 이런 한마디가 더 조심스러워지는 거 같다. 아직 결혼은 안 한 연인들 혼자인 사람들은 그냥 이야기하는 부분이겠지만, 당사자들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아기가 안 생긴다는 심리적 압박이 클 텐데 그런 말 들으면 진짜 마음이 무너지고, 화도 너무 나고, 이야기도 하고 싶지 않은 상황이 될꺼같다.
나도 친구한테 걱정된 마음에 준비를 하고 있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.
그때는 준비를 하긴 할 건데 굳이 계획적으로 하진 않을 거고 생기면 생기는 대로 그렇게 준비를 할 거라고 하였기 때문에 나는 친구가 1년이 지나고 소식이 없길래 물어본 거였다.
임신이 잘 안 되는 거 같으면 우리처럼 병원에 가서 날짜를 잡아서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고 이야기를 해주려고 했던 건데 상대방 입장에서는 그 말 자체가 싫었던 거 같기도 하다.
그래서 이런 부분이 참 어려운 거 같다. 내 입장에서는 경험을 토대로 말해준 건데 상대방이 느끼기에는 그게 아닐 수도 있었으니 말이다. 그래서 나는 누가 물어보지 않은 이상은 먼저 말하지 않기로 생각을 하였고, 내 인생, 우리 가족에게 더 신경 쓰면서 살자라고 다짐을 하였다.
2. 12주 차 기형아 검사(NT)
임신을 하고 12주 차가 되면 기형아 검사라는 걸 하게 된다. 이것은 다운증후군을 잡는데 큰 역할은 하고,
검사 방법은 초음파를 이용하여 태아 목 뒤 피하 두께를 측정하는 방법이며, 두께가 3mm 이상으로 결과가 나오면 혈액검사를 하거나 선생님의 판단으로 융모막 융모 검사 또는 양수검사를 시행을 한다고 한다.
이 두께 하나로 2/3를 찾아낼 정도로 매우 확률이 높은 다운증후군 선별 검사법이라고 할 수가 있다.
다만, 이검사는 확진검사가 아닌 선별검사이기 때문에 검사의 정확도에 한계가 있다고는 한다.
우리 쌍둥이는 둘 다 1.5mm로 정상수치가 나왔고, 선생님께서 걱정 안 해도 된다고 하는 말에 안심이 너무 되었다.
첫째 때도 그랬듯이 제일 긴장되는 게 12주 때 하는 기형아 검사인 거 같다.
그렇게 검사를 하고 원장선생님을 만나로 갔고 추가적으로 볼 게 있으니 다시 한번 초음파를 하자고 하셨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다시 초음파를 보게 되었다.
원장선생님 말씀으로는 아기 뒤쪽 머리 부분에 검은색 부분이 있는데 그거의 두께가 순차적으로 강 중 약 이런 식을 점점 작아져야지 정상이라고 하셨고 순서가 반대로 되면 안 좋다고 말씀을 하셨다.
그거 보기 위해서 다시 초음파를 보자고 한 거였는데 이거 또한 정상으로 나와서 마음이 한결 더 편해졌다.
추가로 기형아검사를 더 할 수가 있는데 우리는 2번으로 나눠서 하는 통합기형아검사이며, 그것은 12주 16주에 두 번으로 나눠서 하는 혈액검사를 진행하기로하였고, 에드워드 증후군, 개방형 신경관 결손 질환의 발생 위험 여부를 할 수 있는 검사이며, 이검사는 단태아 경우는 90% 확률 정확도를 가지고 있지만 다태아의 경우 확률이 감소된다고 하였다.
그래도 검사로 어느 정도는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검사를 하기로 하였다.
(10%의 다운증후군 태아는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.)
3. 4주 뒤에 만나자
나오기 전에 원장선생님께 배가 원래 이렇게 더 나오나요?라고 물어봤는데 첫 번째 임신했을 때는 복부가 근육으로 잡아주기 때문에 덜 나오지만 두 번째 임신일 경우 에는 이미 복부가 늘어나 있기 때문에 그대로 쭉쭉 늘어나서 배가 더 나올 거고 지금은 쌍둥이를 임신했기 때문에 더 많이 나올 거라고 말씀을 해주셨다.
4주 뒤면 16주 때 복이 덩이를 만나는 날이 된다. 한 달 동안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서 2차 검사할 때도 문제없다는 말을 듣고 병원에서 나오고 싶고, 16 주되면 얼마나 배가 더 나올지가 너무나 궁금하고 걱정되기도 하지만 복이 덩이만 건강하게만 커준다고 하면 엄마로서 버티고 버틸 거다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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